경주 서악동 일대에는 헌안왕릉, 문성왕릉, 진지왕릉, 진흥왕릉 네 왕릉이 선도산(仙桃山) 남쪽 구릉 능선을 따라 한데 모여 있는 “서악동 왕릉군”을 형성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서악동 고분군(사적) 범위 안에 속하며, 경주시 서악동 산 92번지 일대에 위치해 신라 중·후기 왕릉의 소형 산릉 양식을 한 장소에서 집중적으로 보여주는 값진 유적군이다.cha.go+1
진흥왕릉(사적 177호)은 신라 24대 진흥왕(재위 540~576)의 무덤으로, 선도산 남쪽 구릉 말단부에 자리한 지름 15.3m, 높이 4.3m의 원형 봉토분이다. 고구려의 한강 유역을 빼앗고 가야를 정복한 이후, 삼국통일의 기반을 다진 왕에게는 비교적 소박한 규모의 봉토분이 조성된 점이 특징이다. 이와 같은 형식은 이후 서악동의 다른 왕릉들에도 크게 영향을 미친다.heritage.go+1
진지왕릉(사적 517호)은 진흥왕의 아들인 25대 진지왕(재위 576~579)의 무덤으로, 진흥왕릉 바로 아래쪽에 위치한 지름 20.6m, 높이 5.5m의 원형 봉토분이다. 하부에 산사면 일부를 깎아 평탄화한 뒤 봉분을 쌓은 구조로, 서악동 고분군 5기 중 능선을 따라 두 번째로 배치된 왕릉으로 전해진다.encykorea.aks.ac+1
문성왕릉(사적 518호)은 통일신라 후기 46대 문성왕(재위 839~857)의 무덤으로, 진흥·진지·헌안왕릉과 함께 같은 구릉선상에 자리한다. 둘레 20.6m, 높이 5.5m 정도의 비교적 평범한 원형 봉토분으로, 전통 왕릉답게 큰 석조시설 없이 소박하게 조성된 양식을 보여준다. 이는 신라 중·후기로 갈수록 왕릉의 규모가 축소되고, 산릉형 원형 봉토분이 중심이 되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encykorea.aks.ac+2
헌안왕릉(사적 179호)은 문성왕의 이복동생인 47대 헌안왕(재위 857~861)의 능으로, 진흥왕릉과 이웃한 구릉에 위치한다. 지름 15.3m, 높이 4.3m의 가장 단순한 형태의 원형 봉토분이며, 내부는 굴식돌방무덤(횡혈식 석실)으로 추정된다. 이 왕릉은 후기 신라 왕실이 정통성과 위상을 강조하기 위해 진흥왕릉과 유사한 규모와 형식을 의도적으로 따른 흔적을 보여주며, 서악동 왕릉군의 막내이자 마지막 단계의 왕릉으로 이해된다.dapsa+1
이처럼 서악동 헌안·문성·진지·진흥왕릉 네 기는 모두 원형 봉토분이지만, 시대별로 높이·지름·배치 위치가 다소 달라 신라 왕릉 제도의 변화를 추적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 특히 능선을 따라 일렬로 배열된 구조는 당시 왕가의 조상 배열과 풍수적 사고가 결합한 공간 설계를 보여주며, 서악서원·도봉서당과 더불어 서악동 일대를 신라 왕릉과 조선 서원이 함께 서 있는 독특한 문화지층으로 만들어 준다.cha.g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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