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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하동 칠불사 (2023. 06.)

 

 

 

 

[김유식의 펜화로 찾아가는 사찰기행] <20> 하동 칠불사

 

[불교신문 - 김유식 usikim@naver.com]

 

 

칠불사는 하동의 화개장터에서 십리 벚꽃길을 지나 조계종 제13교구본사 쌍계사를 지나 잘 포장된 산길을 따라서 구불구불 한참을 올라가면 지리산 반야봉 남쪽 기슭에서 만나는 아늑한 절이다. 칠불사를 찾은 날은 태풍이 오기 전날이라 먹구름과 비가 심하게 와서 지리산 자락 높은 길을 오르며 걱정이 많았는데 절묘하게 비구름을 높은 산이 막아주는지 칠불사는 고요해서 과연 이곳은 부처님을 모신 명당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칠불사의 유래는 흥미진진하다. 가야국 김수로왕이 인도 아유타국의 허황옥을 왕비로 맞아 102녀를 두었는데 장남은 왕위 계승권자가 되고 둘째와 셋째 아들은 어머니의 성씨를 받아 김해 허씨의 시조가 되어 출궁했다. 나머지 일곱왕자는 외숙부 장유화상을 따라 출가하여 절로 들어와 성불하였다 하여 칠불사(七佛寺)’로 불리게 되었다 한다.

 

일주문을 지나 산뜻하게 지은 템플스테이관 가는 길에 둥근 연못이 나오는데 이곳이 바로 영지(影池). 영지는 그림자가 나타나는 연못이란 뜻으로 김수로왕 부부가 수행 중인 일곱 아들을 보기를 원하였으나 허황후의 동생 장유화상이 출가하여 수행하는지라 상면할 수 없다고 거부하는 바람에 절 밑에 연못을 조성해 물속에 비치는 모습으로나마 상면하려 했다는 곳이다. 영지에 비친 단풍은 그 아름다움을 형언할 수 없다. 실제로 화개면에는 범왕마을과 대비마을이라는 곳이 있는데 김수로왕과 허왕후가 아들들이 그리워 이 절을 찾을 때 잠시 머물렀던 곳이라 그리 불린다고 한다.

 

 

 

 

 

 

 

 

 

 

 

 

 

 

 

칠불사의 운상선원은 일반인이 들어갈 수 없는 스님들의 수행공간으로 주지 스님이 보여 주기로 하였으나 마침 보설루 만만전 미술전시 오픈식 행사로 보류하여 아쉬움이 남는다. 운상선원은 구름 위의 집이란 뜻으로 해발고도 800m에 위치해 지리산 골짜기가 구름 위에 드러난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하는데 옥보대라는 이름도 가지고 있다. 거문고의 전승자 옥보고가 이곳에서 50년간 연구한 곳이라서 그 이름을 따서 불리었다는 설이 있으나 지금은 대중선원으로 사용하고 있다. 거문고의 도를 전수해 온 중심지가 유서깊은 칠불사다.

 

칠불사는 넓은 주차장 옆에 다원과 템플스테이관이 매우 아름답게 위치하고 있는데 길 주변에 코스모스와 꽃무릇이 곱게 피어 산사의 정취를 더한다. 절마당으로 올라가는 보설루 계단을 오르다 보면 300년 정도 된 호두나무 두 그루가 우람하게 버티고 있어 천안 광덕사 입구와 비슷한 느낌이다. 보설루의 동국제일선원이라는 현판이 눈에 띈다.

 

칠불사에는 아자방 선원이 유명한데 이는 스님들이 수행하며 경학을 공부하는 곳이다. 칠불사는 문수도량으로 예로부터 문수보살이 1만 권속을 거느리고 상주하는 곳이라 지리산의 명칭도 대지문수사리보살에서 따온 것이라 한다. 이곳에서 참선을 하거나 기도 정진하면 문수보살의 보살핌으로 성취된다는 영험한 도량이다. 보설루와 종각 그리고 그 너머 대웅전 그리고 설선당이 바라보이는 전경이 매력적이어서 펜으로 담아 보았다.

 

 

 

 

 

 

 

 

 

 

 

 

 

 

 

 

 

 

 

 

 

 

경내 중심에 들어서면 3칸 팔작지붕에 용두를 얹은 수려한 곡선미의 대웅전을 만난다. 왕과 관련이 있어서일까 대웅전 기와의 처마에는 궁궐에서 보이는 기와에 얹은 잡상들이 법당을 지키고 있다. 법당 안에는 석가모니 부처님과 협시보살 삼존상이 보이는데 후불탱화가 아닌 금박을 입힌 후불벽화가 부조로 되어 있고 좌측의 관세음보살상과 우측의 벽화도 금박 부조라서 상당히 이채롭다.

 

 

법당 우측에는 지혜를 상징하는 문수보살님을 모시고 있는 문수전이 자리하고 있는데 역시 공부하고 정진하는 도량임을 알 수 있다. 칠불사가 배출한 고승은 고려시대 정명선사, 조선시대 서산대사, 부휴대사, 초의선사 등이 있다. 문수재일에 공양을 올리고 법회를 열고 있다고 한다. 사찰의 대표적인 전각 문수전과 대웅전 그리고 보수공사 중인 아자방 선원을 펜화로 담았다.

 

 

 

 

 

 

 

 

 

 

 

 

 

 

 

 

 

 

 

 

 

 

 

 

 

 

 

 

이 절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아자방인데 스님들의 참선을 위한 수행 공간이다. 선방 모양이 ()’자 형태를 띠고 있는데 신라시대 구들도사 담공화상이 건립한 것이 유래라 한다. 임진왜란 그리고 여순사건 당시 국군이 절을 소각하는 일이 있었고 구들이 남아 있는 상태여서 1982년 복원되었다 한다. 지금은 보수공사 중이라 휘장막에 가려져 있어 출입이 어려웠다.

 

한번 불을 때면 스님들이 기도를 하는 100일 동안 따뜻하였다하여 체험하고 싶었으나 공사중이라 어려웠다. 대신 템플스테이관 아래 영지 우측에 새로 지은 아자방 체험관을 도응 주지 스님의 배려로 직접 들어가 볼 수 있었다. 안에는 훈훈한 황토방의 향기가 나고 50cm 가량 높힌 곳에서 좌선을 하게 되어 있고 가운데의 공간은 휴식처라고 한다.

 

이곳에서의 참선 규칙은 묵언, 하루 1, 눕지 않는 장좌불와를 지켜야 한다고 하는데 이런 체험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 기억에 남은 일이었다. 아궁이를 가보니 상상을 뛰어넘는 큰 크기에 놀랐다. 흡사 도자기를 굽는 장작가마와 비슷했다.

 

템플스테이관에서 1박을 하고 아침에 산속의 공기를 체험하다가 멧돼지들이 가족을 거느리고 절 담벼락까지 내려와 깜짝 놀랐다. 알고보니 스님들이 매일 끼니를 준다고 한다. 산짐승 들이지만 복받은 녀석들이다. 산아래에 돌아앉아 바람도 없는 아늑한 사찰 칠불사. 정말 많은 이들이 찾는 이유를 알 것 같다. 내년 봄 다시 올 때는 벚꽃길을 음미하며 오리라 다짐해본다.

 

 

 

 

 

 

 

 

 

 

 

 

 

 

 

 

 

 

 

 

 

 

 

 

칠불사 아자방지

 

 

하동 칠불사 아자방지(河東 七佛寺 亞字房址)는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 범왕리, 지리산 칠불사에 있는 신라시대의 아()자 방터이다.

 

19761220일 경상남도의 유형문화재 제144호 칠불사 아자방지으로 지정되었다가, 20181220일 현재의 명칭으로 변경되었다.

 

가락국의 시조 김수로왕(재위 AD42199)의 일곱 왕자가 외삼촌인 장유보옥선사를 따라 이곳에 와서 수도한지 2년만에 모두 부처가 되었으므로 칠불사(七佛寺)라 이름지었다. 그 후 신라 효공왕(재위 897912) 때 담공선사가 이중 온돌방을 지었는데 그 방 모양이 자와 같아 아자방이라 하였다. 1951년 화재로 불에 타 초가로 복원하였다가 지금과 같이 새로 지었다.

 

아자방은 길이가 약 8m이고, 네 모서리의 높은 곳은 스님들이 좌선하는 곳이며 중앙의 낮은 곳은 불경을 읽는 곳으로 1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다. 이 온돌은 만든 이래 1000년을 지내는 동안 한번도 고친 일이 없다고 하는데, 불만 넣으면 상하온돌과 벽면까지 한달 동안이나 따뜻하다고 한다. 100년마다 한번씩 아궁이를 막고 물로 청소를 한다.

출처 - 위키백과